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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다 못해 지루한 일전이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시리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다. 48위인 한국보다 57계단 아래다. 특히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는 '떠돌이 신세'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 경기장 문제로 우여곡절이 있었다. 레바논, 마카오 등을 거쳐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로 최종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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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라인에는 변화가 있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중앙수비, 오른쪽 풀백에는 이 용(상주)이 가세했다. 골문은 김승규(빗셀고베)가 지켰다.
하지만 중원을 비롯해 공격라인은 사실상 그대로였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손흥민(토트넘)의 자리에 이재성(전북)이 투입됐다. 원톱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2선의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알 가라파)은 그대로였다.
현지 조건을 감안하면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수원) 등을 출전시켜 변화를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변화에 인색했다. 이들은 중국전에서도 활약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분명 경고음이 켜졌다. 눈에 띈 점이 더딘 공격 전환이었다.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공격에서 수적 부족 상황을 연출했다. 기존 유럽파를 고집하는 통에 활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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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볼점유율은 71대29로 절대 우세했다. 슈팅수도 7대2였다. 하지만 유효슈팅수는 1대1로 같았다. 문전에서 떨어진 집중력은 무득점으로 연결됐다. 전반 7분 기성용이 아크 오른쪽에서 연결해 준 패스를 지동원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으로 쇄도하는 구자철에게 연결했다. 구자철 앞에서 상대 골키퍼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35분에도 구자철이 시리아 진영 중앙에서 밀어준 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기성용에게 연결됐다. 하지만 기성용의 오른발슛은 골대 옆그물을 강타했다. 이청용은 후반 9분 이 용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응수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2분 황희찬이 교체투입되면서 공격은 잠시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함은 회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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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는 극단적인 밀집수비를 펼치지 않았지만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며 안정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슈틸리케호가 경기내내 공격을 주도했다. 시리아의 거친 플레이로 슈틸리케호는 상대 진영에서 10개가 넘는 프리킥을 얻었다. 코너킥도 두 자릿 수였다.
하지만 세트피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세트피스는 밀집수비에서 가장 유용한 공격 수단이다. 중국전의 경우 선제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지만 시리아전에선 세트피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제대로 된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최종예선에서 홈에서 승리는 기본이다. 원정에서도 승점 3점을 챙겨야 월드컵 본선 진출이 더 가까워진다. 이대로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가시밭길의 우려가 드리워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