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도, 제주도 아쉬웠던 승점 1점… 갈 길 더 바쁘다

기사입력 2016-09-18 18:27


2016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1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FC서울 주세종이 제주의 백동규와 치열한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9.18/

갈 길 바쁜 FC서울도, 제주 유나이티드도 아쉬움이 진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 받았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추석 연휴 시작과 함께 중국 원정을 다녀온 서울은 스리백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제주도 스리백으로 맞섰다. 전반은 다소 지루했다. 전반 20분 서울 주세종의 회심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7분 뒤 제주 이창민의 슈팅은 유 현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두 팀 모두 변화를 줬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포백으로 복귀했다. 곽태휘 대신 데얀이 투입됐다. 제주도 문상윤이 빠지고 완델손이 수혈됐다. 서울은 데얀과 아드리아노, 윤주태가 잇따라 골문을 위협했다. 제주도 이근호가 조연 역할을 한 가운데 마르셀로와 완델손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결국 상대 수문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울과 제주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서울은 승점 51점(15승6무10패)으로 2위를 유지했다. 스플릿 그룹A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제주는 승점 42점(12승6무12패)을 기록했다. 스플릿 분기점까지는 이제 3라운드 밖에 남지 않았다. 제주의 운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서울은 조직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14일 원정에서 산둥 루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한 서울은 2차전에서 1대1로 비기며 합계 4대2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리백은 서울이 원조지만 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포백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조 감독의 예측은 맞았다. 제주의 스리백은 공고했다. 조 감독은 "최근 3경기에서 1실점했다. 유효슈팅 1개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실점이 적은 점은 고무적"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최용수 감독이 진용을 꾸린 팀을 뒤늦게 맡았다. 스리백에 최적화된 팀이라 포백 운용에 애로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황 감독도 스리백에 대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제주는 내려서면서 수비를 하면 빠른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1대1 싸움이 많이 생길 것이다. 적응이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양상은 두 감독의 전망대로 흘렀다. 그러나 축구는 역시 골싸움이다. 무심하게도 골네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조 감독은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해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후반 들어 우리가 준비했던 것과 같이 역습 등을 통해 골을 노렸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고 했다.

황 감독은 "부정도 긍정도 하고 싶지 않은 경기 결과다. 중국 다녀온 뒤로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곽태휘가 부상으로 나가면서 포백으로 바꿨고, 골이 필요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낙심할 필요는 없고, 피곤해 보이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K리그에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다. 제주는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지만 승점 3점이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은 21일 원정에서 수원FC, 제주는 홈에서 전북과 31라운드를 치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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