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루니, 타개책은?

기사입력 2016-09-20 09:31


ⓒAFPBBNews = News1

웨인 루니가 벼랑 끝에 섰다.

20일(한국시각) 맨유 서포터스 잡지인 레드이슈에서 팬 투표가 진행됐다. 주제는 루니의 선발 기용 여부였다. 루니를 계속 주전으로 출전시켜야 하는지를 물었다.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무려 99.08%의 서포터스가 루니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답했다. 계속 기용해야 한다고 답한 팬들은 0.92%에 불과했다.

루니는 맨유의 에이스다. 잉글랜드대표팀에서도 그의 위상은 확고하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루니는 여전히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믿음을 얻고 있지만, 팬들의 시선은 차갑다. 전성기에 비해 현저히 저하된 기량이 원인이다.

루니는 과거 저돌적인 돌파와 결정력, 유려한 연계 플레이 등 다양한 장점을 고루 갖춘 만능 공격수였다. 한때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일단 힘있는 돌파가 실종됐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침착한 문전 해결능력 역시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강점으로 꼽히던 조율 능력 역시 도마에 올랐다.

루니는 최근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내라는 임무를 받았다. 그러나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루니의 부진과 함께 맨유는 최근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UCL)를 포함 3경기 연속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키고 있다. 동시에 루니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무리뉴 감독은 그 동안 루니 기용에 대해 태연한 자세를 유지했다. 언제든 벤치에 앉힐 수 있다는 것이 무리뉴 감독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지난 라운드 왓포드전(1대3 맨유 패)에도 루니를 기용했다. 당시 루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위기에 처한 루니. 타개책은 없을까. 일각에선 루니를 최전방으로 올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호흡을 맞추게 하라는 의견을 개진한다. 충분히 시도해볼만 한 방법이다. 다만 투톱을 이뤘을 때 포메이션 변화가 불가피한 점, 루니와 이브라히모비치 모두 빠르지 않아 침투, 역습 속도가 문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현재로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 선발에서 제외한 뒤 시간을 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결국 루니가 스스로 극복해야 할 상황이 펼쳐졌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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