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비 만난 슈틸리케호, 부상 그리고 중동파

기사입력 2016-09-25 18:11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러시아로 가는 길'의 첫 고비다.

카타르, 이란과의 2연전을 앞둔 슈틸리케호가 다시 닻을 올린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 4차전에 나설 23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한다. B조 복병으로 꼽히는 카타르전과 조 수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 '라이벌' 이란과의 맞대결은 최종예선 판도를 좌우할 만한 중대 분기점이다. 중국전에서 신승한 뒤 시리아와 졸전 끝에 무승부에 그친 슈틸리케호에게도 자신감을 되찾아야 하는 승부처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명단 발표를 이틀 앞둔 24일 변수가 터져 나왔다. 상하이 상강과의 중국 슈퍼리그 일정에 나섰던 수비수 김영권(26·광저우 헝다)이 왼쪽 정강이 비골 골절상으로 실려나왔다. 정밀진단 결과 수술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명나 김영권은 곧바로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국내서 수술을 받은 뒤에도 재활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되는 중상이다. 골문도 흔들렸다. 일본 J1(1부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서 활약 중인 정성룡(31) 역시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이탈했다. 지난 9월 A매치 2연전에 부름받았던 두 선수 모두 이번 명단에서도 발탁이 유력했다. 두 자리 모두 다른 포지션에 비해 대체자원이 풍부하다. 새 얼굴보다 기존 자원 활용에 무게가 실린다.

최대 화두는 왼쪽 풀백 자리다. 지난 9월 낙점받았던 오재석(26·감바 오사카)은 중국, 시리아전 모두 나섰지만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기존 주력이었던 박주호(29·도르트문트)와 김진수(24·호펜하임)의 부활 소식이 요원해 이번에도 대안 찾기가 절실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경기장을 돌면서 왼쪽 풀백 자원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여러 선수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확실히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없어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에 눈길이 모아진다.

원톱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임대 이적으로 9월 일정에 제외됐던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이 최근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가파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황의조(24·성남) 역시 가벼운 몸놀림으로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태극마크와 멀어졌던 김신욱(28·전북 현대)과 이정협(25·울산 현대)도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선은 여전히 단단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초반부터 골폭풍을 몰아치고 있는 손흥민(24·토트넘)이 단연 돋보인다. 상승세인 이청용(28·크리스탈팰리스), 팀내 입지를 확고히 굳힌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과 이재성(24·전북 현대) 권창훈(22·수원 삼성) 모두 무난한 입성이 점쳐진다. 소속팀서 고군분투 중인 기성용(27·스완지시티)을 향한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 역시 확고하다.

변수는 중동파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아시아권 팀과 맞대결서 중동리그 소속 선수들을 중용해왔다.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통해 카타르, 이란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들이 10월 A매치 2연전의 선봉에 설 수도 있다. 특히 24일 한국영(26·알 가라파)과의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쏘아 올린 남태희(25·레퀴야)와 카타르리그에 안착한 고명진(28·알라이얀)이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힌다.

10월 3일 수원에 소집되는 A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전을 치른 뒤, 11일 밤 11시45분(한국시각)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맞붙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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