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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생소한 포지션 속에서도 리그 최강의 팀을 상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기존의 전형적인 원톱과는 달랐다. 바르셀로나가 완성시킨 제로톱 형태와도 또 달랐다. 프리롤을 부여받은 손흥민은 좌우를 폭넓게 움직였다.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지만 공격이 전개되면 알리에게 최전방을 내주고 곧바로 빈공간을 향해 돌아나갔다. 속도가 붙어여 위력적인 손흥민의 장점을 완벽히 살리는 전술이었다. 등을 지거나 공중볼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때에 따라서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같은 날카로운 움직임도 보였다. 전반 8분 알렉산더 콜라로프의 자책골도 대니 로즈의 크로스를 짤라 먹으려는 손흥민이 움직임이 만든 작품이었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맨시티의 스타군단도 속도가 붙은 손흥민을 제어하지 못했다. 전반 초반부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슈팅, 드리블, 패스 모두 최고였다. 전반 10분 존 스톤스를 상대로 멋진 돌파 후 슈팅한 것이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에 막힌 것은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득점의 아쉬움을 도움으로 달랬다.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절묘한 패스로 델레 알리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맨시티 수비진을 괴롭혔다.
팬들은 교체아웃하는 손흥민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지금 손흥민에게는 무엇을 주문해도 통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