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현장분석]손흥민 '인내와 희생'의 62분

기사입력 2016-10-22 22:36


[본머스(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인내와 희생의 62분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은 22일 본머스 원정경기에서 원톱으로 선발출전했다. 달리고 또 달렸다.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시간이 훨씬 많았다. 등을 지고 본머스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펼쳤다. 공간을 찾고 침투했다. 없으면 만들려고까지 했다. 동료들과의 타이밍을 맞추느라 계속 움직였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고심했다. 케인의 부상 때문에 원톱감이 애매했다. 고심 끝에 손흥민을 원톱으로 냈다. 본머스 맞춤 전술이었다. 본머스는 전방 압박이 좋다. 역습 속도도 빠르다. 손흥민 원톱 카드는 팀 스피드 극대화 방안이었다. 이미 맨시티전에서 증명된 바 있다. 손흥민은 맨시티전에서 강한 압박과 수비 가담능력을 선보였다. 토트넘은 맨시티에 승리했다.

손흥민은 본머스전에서도 같은 임무를 부여받았다. 손흥민은 많이 움직였다. 공간을 찾아 다녔다. 공간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좋았다. 전반 초반 상대 골키퍼를 향해 강한 압박을 선보였다. 골키퍼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오프사이드가 되기는 했지만 좋은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립됐다. 토트넘 전체가 본머스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손흥민에게 오는 볼이 적었다.

손흥민은 타개책을 찾아나섰다. 최후방에서 때리는 볼이었다. 여기에 맞춰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전반 초반 몇 차례 그런 움직임을 선보였다. 다만 최후방 수비수들의 패스가 없었다. 전반 29분 이런 장면을 만들었다. 중앙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볼을 잡았다. 손흥민은 측면 사이드에서 수비수 뒤로 침투했다. 베르통언이 로빙패스를 올렸다. 부심이 깃발을 들었다. 니른 화면으로 봤을 때는 온사이드였다. 오심에 찬스가 날아가고 말았다.

이후 손흥민은 측면으로 벌리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2선에 있는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가 뛸 공간을 만들어줬다.

리턴패스가 문제였다. 손흥민은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공간을 얻었다. 동료들이 욕심을 냈다. 리턴패스가 없었다. 찬스는 무산됐다.


후반 17분 손흥민은 교체아웃됐다. 토트넘은 아직 경기가 많다. 당장 주중 리버풀과의 EFL컵이 있다. 이어 레스터시티와의 홈경기, 여기에 이어 레버쿠젠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홈경기까지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아끼기로 했다.

손흥민이 들어오자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안아주었다. 그리고는 버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였다.

통계로 평점을 매기는 사이트에서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분명 제 몫 이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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