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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아쉬움이 진한 한 판이었다.
황 감독은 상주전을 앞두고 "지금은 안정보다 모험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예고한 대로 총력전이었다. 19일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 베스트 11과 비교해 한 명만 바꿨다. 경고누적인 김치우 대신 고광민을 선발 출전시켰다.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가 다시 한번 공격라인에 포진했다. 주세종 고요한 오스마르가 중원을 구축한 가운데 고광민 곽태휘 김남춘 이규로가 포백을 형성했고, 골문은 유 현이 지켰다.
서울의 우세가 점쳐졌다. 출발도 좋았다. 아드리아노가 전반 8분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상주의 '군인 정신'은 무서웠다. 전반 21분 김성준이 페널티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후반 16분 유준수가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27분 아드리아노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동점골로 다시 연결했다. 하지만 끝이었다. 재역전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숭부를 뒤집지 못했다.
4-3-3을 꺼내든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4-4-2로 변신했다. 포지션 변경도 있었다. 고요한은 중앙 미드필더에서 시작해 후반 24분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했다. 오스마르도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오갔다. 황 감독은 "포지션을 바꾸는 맥락은 공격적인 성향을 활용하기 위해 선택을 하는 것이다. 포지션 변경에도 완전하게 적응하기는 어렵다. 멀티를 많이 활용해야 하지만 전문성이 떨어져 바람직하지 않은 점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3경기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전반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상대가 빠르고 민첩한 부분에서 고전을 했다. 고민이 많다. 다시 판단을 할 것이다. 있는 자원을 생각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