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클래식 승격, 두 번의 아픔 없었다

기사입력 2016-10-30 15:53



1년 전의 아픔 그리고 눈물은 없었다.

대구FC가 마침내 '클래식 퍼즐'을 완성했다. 대구는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최종전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1위 안산 무궁화는 이날 FC안양에 3대2로 역전승하며 승점 70점으로 올 시즌 챌린지 우승컵을 들어올였다. 그러나 안산은 내년 시민구단을 전환키로 해 2부에 남기로 했다. 올 시즌은 안산을 제외한 최상위 팀이 클래식에 직행한다. 그 티켓을 대구가 거머쥐었다. 대구는 안산과 승점 70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2위를 사수한 데 만족해야 했다.

2013시즌을 끝으로 2부로 강등된 대구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눈앞에서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을 놓쳤다. 3무1패를 기록한 정규리그 마지막 4경기에서 승점 1점만 더 보탰다면 챌린지(2부 리그) 우승과 함께 1부에 직행할 수 있었다. 또 1위 상주가 안산과의 최종전에서 3대0이 아닌 2대0으로만 이겼더라도 골득실에서 앞서 승격의 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구의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마지막 기회가 있었지만 이미 기세가 꺾인터라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드디어 그 한을 풀었다. 대구의 정신무장은 단단했다. 손현준 대구 감독대행은 일전을 앞두고 "지난해는 우리가 좀 더 강하지 못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아픔을 거울 삼을 것이다. 마지막 경기가 아닌 첫 경기를 시작할 때의 심정으로 40경기 중 1경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알렉스와 파울로가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실 경기를 못 뛸 상황이었다. 하지만 진통제를 맞고 벤치에서 대기했다. 손 감독은 "10분이라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더라. 팀 분위기로 이어졌다. 시너지효과가 됐다"고 했다.

대구는 경기 시작부터 세차게 몰아?다. 그러나 지독하게도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 36분 에델의 골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알렉스, 후반 26분에는 세징야를 수혈했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34분 터졌다. 파울로가 내준 볼을 세징야 강력한 중거리 포로 응수, 골네트를 갈랐다. 끝이었다. 대구의 내년 시즌 무대는 클래식이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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