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잡은 '지구특공대', 흔들리는 대표팀 중심 잡을까

기사입력 2016-11-07 20:49


스포츠조선DB

확실히 감을 잡은 모양새다.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지구특공대' 구자철(27)과 지동원(25·이상 아우크스부르) 이야기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잉골슈타트의 아우디스포트파크에서 열린 잉골슈타트와의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나란히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원톱으로 나선 지동원은 풀타임, 2선 공격수로 나선 구자철은 90분을 소화하며 팀의 2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둘은 10월 A매치 이후 치른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우뚝 섰다. 출전 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꾸준히 경기에 나선 둘은 감각을 끌어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최근 5경기에서 나란히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치른 바이에른 뮌헨과의 독일 DFB포칼컵 16강에서는 팀이 0대2으로 밀리던 후반 23분 구자철의 정확한 패스를 지동원이 골로 연결하며 만회골을 합작하기도 했다.

둘의 활약은 탈출구가 필요한 대표팀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는 현재 위기다. 슈틸리케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승1무1패(승점 7점)를 기록하며 A조 3위에 머물러 있다.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 3승1패)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월드컵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월드컵 직행권은 조 1, 2위에게만 주어진다. 조 3위는 두 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아야만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승리를 통한 반전이 절실한 상황.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도 '지구특공대'를 불러들였다. 둘은 9, 10월에 이어 또 한 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앞선 4경기에서도 한 번도 빠짐없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호흡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소속팀에서 차근차근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상승 가도에 들어섰다. 이제 남은 임무는 흔들리는 슈틸리케호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 구자철, 지동원의 활약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