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수의 핵' 이찬동-김민혁 "내년에 더 잘 할 것"

기사입력 2016-11-08 14:12



이찬동과 김민혁(이상 광주)의 눈은 벌써 다음 시즌을 향하고 있다.

K리그 시상식이 진행된 8일 서울 홍제동의 그랜드힐튼 호텔. 이찬동과 김민혁도 자리했다. 이찬동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민혁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광주의 두 시즌 연속 클래식 잔류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찬동은 기쁨보단 아쉬움이 컸다. 이찬동은 "팀이 잔류를 해서 정말 기뻤다. 끝까지 상화을 봐야되는 순간이 있었지만 37라운드에서 해냈다"며 "동료들이 하나로 뭉쳐 이룬 성과"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올핸 지난 시즌 보다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성장을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이찬동은 신태용호의 일원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했지만 깊은 인상을 심지 못했다. 더욱이 광주에 복귀한 뒤엔 허리 디스크로 공백이 있었다. 이찬동은 "지금도 허리는 100%가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내적으로 조금 성장한 것 같다"면서 "다음 시즌엔 내가 부족한 패스능력을 키워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혁은 지난 겨울 정조국과 함께 서울에서 광주로 둥지를 옮겼다. 서울에선 '예쁘게만 공을 차는 선수'라는 딱지가 붙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었다. 김민혁은 "그런 평가를 뛰어 넘고 싶어서 더 독기를 품고 했다"고 밝혔다.

정조국은 20골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아드리아노(17골·서울)을 3골 차이로 제쳤다. 정조국의 20골 중 4골은 김민혁의 어시스트에서 나왔다. 김민혁은 "(정)조국이 형하고 호흡이 좋았다. 패스를 찌르면 잘 해결해줘서 나도 공격포인트를 쌓았다"면서 "평소에도 맛있는 걸 많이 사주시는데 제대로 한 번 얻어먹어야 하지 않나"라며 크게 웃었다.

해맑게 웃는 김민혁. 그러나 올시즌 아픔이 있었다. 아버지가 운명을 달리했다. 김민혁은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난다"며 "내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셨다면 더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내 밝은 미소로 "나는 피지컬이 약점인데 몸을 더 키워서 내년엔 더 멋진 활약으로 광주 팬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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