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착용' 요청 웨일스, FIFA 기각 '수용'

기사입력 2016-11-11 05:59


2011년 11월 12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렸던 웨일스와 노르웨이의 친선경기에서 웨일스는 양귀비꽃 문양이 새겨진 검은 완장을 차고 나왔다. 하지만 이번 세르비아와의 월드컵 예선전에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국제축구연맹(FIFA)이 웨일스가 요청한 경기 중 양귀비꽃 문양 착용 요청을 기각했다.

BBC등 영국 언론들은 10일 'FIFA가 12일 카디프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와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유니폼에 양귀비꽃 문양을 달고 뛰게 해달라는 웨일스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양귀비꽃 문양은 영국에서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종전일인 11월 11일을 즈음해 많은 영국인들이 양귀비꽃 문양을 달고 다닌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영국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FIFA는 선수들의 유니폼에 정치적, 종교적 의미의 상징을 달지 못한다는 규정을 들어 이를 거부했다.

11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도 웸블리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양귀비꽃 문양을 달고 뛰겠다고 요청한 바 있다. FIFA는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이를 거부하고 원래 계획을 강행할 태세다. 선수들에게 양귀비꽃 문양이 박힌 검은 완장을 두르게할 계획이다. 양 축구협회는 FIFA의 제재를 받겠다고 선언했다.

웨일스는 꼬리를 내렸다. FIFA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검은 완장만 두르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 전에는 관중석에서 양귀비꽃 문양 카드 섹션만 하기로 했다. 조너선 포드 웨일스축구협회장은 "나라를 위해 산화한 분들을 기리는 마음은 똑같다"면서도 "(벌금 등)재무적인 제재나 승점 삭감 등의 위험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는 없다. 다른 방식으로 추모의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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