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맵프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1차전에서 2대1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경기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를 막기 위해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하는 등 '반(反) 멕시코' 공약을 내걸었다. 멕시코인들의 반감이 경기장에서 표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경기는 뜨겁게 진행됐다. 무려 9개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이 3개, 멕시코가 6개의 경고를 받았다. 멕시코의 카를로스 살세도는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선수들간 수차례 신경전이 이어졌다. 경기는 멕시코가 승리했다. 전반 20분 멕시코가 선제골을 넣었다. 미겔 라윤의 오른발 슈팅이 미국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는 전반에만 두차례 골대를 맞추는 등 기선을 잡았다. 후반 들어 미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4분 조지 알티도어의 패스를 받은 바비 우드가 왼발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미국의 공세에 당황하던 멕시코는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37세의 백전노장 라파엘 마르케스였다. 마르케스는 왼쪽에서 날라온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