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된 전북, 48시간 마법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6-11-16 20:51



결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북 현대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에서 충돌한다.

전북은 16일부터 완전체로 10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9일간은 '반쪽'이었다. 11월 A매치 2연전을 치른 슈틸리케호에 주전 멤버가 무려 6명(김신욱 김보경 이재성 김창수 최철순 권순태)이나 차출됐다. 이들은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마친 뒤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마음은 바쁘지만 사실상 정상 훈련은 17일부터 가능하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선수들에게는 가벼운 회복 훈련만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최 감독은 '벽'을 쌓았다. 본인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언론 인터뷰를 금지시켰다.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남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던 것이다.

전북에게는 48시간의 마법이 필요하다. 한 시즌 내내 호흡을 맞춰온 동료들이라 조직력 회복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상대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베스트 11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시키기에는 다소 시간이 부족하다.

악재 속 희망도 엿보인다. A매치를 치른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돌아왔다. 벤치에만 앉아있다 컨디션만 떨어뜨린 선수는 없었다. 미드필더 김보경은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당시 골키퍼 권순태는 슈퍼 세이브를 펼쳤다. 우즈벡전에서도 이재성과 김신욱이 펄펄 날았다. 이재성은 후반 교체투입에도 최고의 몸놀림으로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아 대표팀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재성은 "전북에서 2경기가 남았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잘 준비하겠다"며 "팀에 저력이 생겼다. 자신감도 올라왔다. 경기가 끝나고 대표팀 동료들 모두 전북의 ACL 우승을 응원해줬다.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또 김신욱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결승골을 돕는 헤딩으로 아시아 최고의 높이를 뽐냈다. 대표팀 대거 차출에 난색을 보였던 최 감독에게는 큰 위안거리다.

전북 프런트의 움직임도 24시간이 부족하다. 홈 경기 준비도 바쁜데 의전도 신경 쓰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파견된 인원만 40여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AFC CEO 워크숍을 비롯해 원정 팀 및 마케팅 대행사 등 관계자들은 경기 일주일 전인 13일부터 입국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필요한 차량만 해도 버스, 밴, 세단을 포함해 10대가 넘는다.

전주시도 전북 돕기에 나섰다. 전주시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운행하는'1994번'버스를 20대로 증편 운영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4만 관중 재현을 노리고 있는 최고의 잔칫날 교통 혼잡에 대비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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