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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의 운명은 사흘 뒤로 미뤄졌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마테우스와 루이스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한석종을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 놓는 3-4-1-2를 택했다. 정승용 오승범 서보민 허범산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고 안현식 세르징요 이한샘이 스리백, 함석민이 골키퍼 자리를 맡았다.
강원은 공격으로 기선 제압을 노렸다. 전반 9분 서보민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넘었고, 전반 12분엔 마테우스가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으로 침투하며 시도한 오른발슛이 김동준의 손에 걸렸다.
강원은 전반 종료 직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마테우스가 페널티에어리어 바깥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허범산이 왼발 프리킥으로 연결했고, 공격에 가담한 세르징요가 문전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슈팅에는 힘이 없었고 볼은 김동준의 품에 안긴 채 전반전이 마무리 됐다.
후반전에도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후반 3분 임채민이 경고를 받았고 후반 11분과 15분, 17분엔 이한샘 허범산 오승범이 차례로 경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승부수를 먼저 던진 쪽은 성남이었다. 후반 17분 김두현 대신 안상현이 투입됐고 후반 21분과 28분엔 피투 박용지를 대신해 김 현과 김동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 감독은 후반 29분 마테우스, 후반 31분 허범산을 불러들이고 마라냥과 장혁진을 내보내며 응수했다.
기다리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양팀 모두 중원 싸움에 치중하면서 찬스 잡기에 사력을 다했으나 위협적인 장면까지 연결되진 못했다. 강원은 후반 39분 한석종의 패스를 받은 장혁진이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골포스트를 강타하면서 땅을 쳤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승부가 마무리 됐다.
승강PO 2차전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두 팀이 이 경기서도 90분 동안 0대0 무승부에 그칠 경우 연장전 및 승부차기를 치르게 된다. 강원이 득점을 하면서 비기면 원정골(종합전적 및 점수가 같을 시 원정팀 득점 우선) 규정이 적용된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