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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OK저축은행은 마르코(몬테네그로)를 대체자로 선택했다. 그러나 역시 마찰음이 생겼다. 마르코는 수비형 레프트다. 김 감독은 확실한 오픈 루트를 원했다. 맞지 않는 퍼즐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감독은 팀 선수 구성에서 최대치를 끄집어내야 한다. 맞지 않는다고 해서 되돌릴 수도 없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마르코와 함께 가려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감독은 마르코에게 리시브를 맡기고 송희채를 라이트로 옮기는 전술 변화도 시도했다.
결국 마르코와 뜻하지 않는 이별을 하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진욱 수석코치를 해외로 보내 대체자 물색에 나섰다. 지난 트라이아웃 때 후순위로 찍어뒀던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계약 조차 불발됐다. 김 감독은 "여러 상황이 맞지 않았다. 해당 선수 소속 구단과 계약, 가족 문제 등 여러 조건에서 걸렸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현재 팀 상황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으로 들릴 수 밖에 없는 점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 역시 책임감을 갖고 팀을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언제쯤 대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까. 김 감독은 "농담이 아니라 정말 미지수다. 어느 정도 해줄 수 있는 선수만 있다면 바로 데려와야 할 정도로 급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했다.
한국배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트라이아웃 입단 외국인선수를 시즌 중 다른 선수로 바꿀 시 대체선수 연봉은 기존 선수 잔여 연봉의 150%까지 지급할 수 있다. 다만 상한이 있다. 30만 달러(3억5000만원)다. 김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포지션 상관 없이 팀에 도움이 될 선수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래저래 시즌 초반 상황이 여의치 않은 디펜딩 챔피언의 현 주소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