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품은 황의조, '보은포'로 친정팀 구할까?

기사입력 2016-11-17 22:16



황의조(24·성남)는 칼날을 갈고 있다.

성남 공격수 황의조는 1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강원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이하 승강PO) 1차전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황의조는 앞서 수원FC와의 클래식 37라운드에서 왼쪽 어깨 근육을 다쳐 재활에 매진해왔다.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를 거친 뒤 치러진 이날 경기 출전이 유력해 보였지만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부상은 회복된 상태다. 팀 훈련 및 고성 전지훈련도 소화를 했다"면서 "20일 홈에서 열릴 2차전에 보다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의조는 리그 중반 중동으로 이적한 티아고의 빈 자리를 홀로 메꾸다시피 했다. 제주에서 임대된 김 현과 역할을 배분했지만 골 수확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미완의 대기'였던 자신을 중용했던 김학범 전 감독이 경질됐고 한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노렸던 팀은 추락을 거듭해 승강PO까지 굴러 떨어졌다. 황의조 본인도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사생활 문제가 겹치면서 구설수에 오르는 등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한때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공격 자원으로 각광을 받았던 기억마저 희미해졌다.

성남은 강원과의 1차전에서 성남은 중원을 장악하고도 마무리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무득점에 그쳤다. 무실점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지만 여전히 위기다. 성남은 20일 오후 3시 안방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갖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강원에 실점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 원정골(종합전적 및 득점이 같을 경우 원정팀 득점 우선) 규정에 따라 강등 철퇴를 맞게 되는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득점과 승리, 잔류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황의조의 '보은포'가 필요하다.

성남이 부진하자 가장 먼저 거론됐던 것은 황의조의 거취였다. 성남이 위기에 몰리면서 그동안 이어져 온 일본, 중국 팀들의 뜨거운 구애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럼에도 황의조의 초점은 성남에 맞춰져 있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고성 전지훈련 기간 동안 누구보다 솔선수범했고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며 2차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황의조는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고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을까.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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