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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의 출발은 '지지대 더비'였다.
2010년 '슈퍼매치'라는 브랜드의 탄생 후에도 불꽃은 뜨겁게 타올랐다. 매치 후유증 끝에 옷을 벗은 사령탑도 있었다. 2010년에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 이듬해에는 황보관 전 서울 감독이 직격탄을 맞았다. 차 감독은 서울 원정에서 1대3으로 패한 것이 연결고리가 돼 팀 사상 최다인 6연패를 기록했다. 중도 사퇴의 빌미가 됐다. 황보 감독도 같은 길을 걸었다. 2011년 K리그 개막전에서 수원에 0대2로 무릎을 꿇었고 이후 한 달 동안 1무2패로 부진했다. 수원전 악몽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12년은 가장 치열했던 슈퍼매치의 해로 기억된다. 당시 서울을 상대로 무패를 내달리던 수원은 '승점자판기'와 '북벌(北伐)', 서울은 '반칙왕'으로 응수했다. 양팀 선수들이 매 경기 집단 충돌하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을 정도로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