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현장포인트]'손흥민-워커-알리' 토트넘 대승의 키워드

기사입력 2016-12-04 08:13


ⓒAFPBBNews = News1

[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준비된 카드는 카일 워커였다. 방아쇠를 당긴 이는 델레 알리였다. 대승의 마무리는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3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경기에서 5대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이 대승을 거둔 포인트를 현장에서 짚어봤다.


카일 워커 ⓒAFPBBNews = News1
준비된 카드, 카일 워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워커 카드를 준비했다. 4-2-3-1 전형에서 워커는 사실상 오른쪽 윙포워드를 겸했다. 워커가 올라가면 3-2-4-1 전형으로 바뀌었다. 워커의 전진은 효과가 컸다. 워커가 올라가면서 오른쪽 날개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중앙으로 좀 더 들어갔다. 토트넘의 중앙은 두터워졌다. 앞선에는 델레 알리와 에릭센이 2선에는 무사 뎀벨레와 빅터 완야마가 섰다. 허리에서의 수적 우세 덕분에 토트넘은 경기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유효슈팅 15개를 쐈다. 반면 스완지시티는 슈팅 단 1개, 유효 슈팅은 단 1개도 없었다. 워커의 전진배치. 완벽한 경기를 위한 디딤돌이었다.


델레 알리ⓒAFPBBNews = News1
델레 알리의 터치 하나

토트넘은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답답했다. 스완지시티의 밀집 수비가 단단했다. 슈팅을 날렸지만 루카스 파비안스키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혔다. 꽉 막힌 경기 흐름은 38분까지 계속 됐다. 토트넘으로서는 이런 경기를 하다가 역습 한 방 얻어맞고 내주는 경우가 꽤 있었다. 불안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 상황에서 알리가 있었다. 단 하나의 터치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전반 38분이었다. 2선에서 수비 뒷공간을 향해 패스가 찔러들어갔다. 알리가 달려갔다. 그리고 기막힌 퍼스트터치로 볼을 소유했다. 스완지시티의 수비수 카일 노튼이 커버들어왔지만 늦었다. 노튼은 급한 나머지 발을 걸었다. 파울. 페널티킥이었다. 해리 케인이 키커로 나섰다. 가볍게 골을 넣었다. 무게 중심이 토트넘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손흥민 ⓒAFPBBNews = News1
쐐기를 박은 손흥민의 하프발리골


사실 한 골로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언제든지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쐐기골이 필요했다. 손흥민이 그 역할을 잘해냈다.

손흥민은 이날 초반에는 다소 답답했다. 왼쪽 날개로 나섰다. 스완지시티의 오른쪽 수비수인 노튼은 손흥민을 집중 견제했다. 공간이 없었다. 워커를 앞세운 오른쪽에 비해 손흥민이 있는 왼쪽은 잘 풀리지 않았다.

전반 29분 전환점을 마련했다. 케인과의 2대1 패스를 통해 공간을 만들었다.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문을 벗어났다. 손흥민은 활로를 만들었다. 자신감있게 일대일 돌파를 시도했다. 뭔가 터질 것 같았다.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슈팅이 수비수와 케인을 맞고 옆으로 흘렀다. 왼쪽에서 쇄도하던 손흥민 앞으로 왔다. 강력한 하프발리슛으로 골을 넣었다. 스완지시티의 추격 의지를 확실히 눌러놓는 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분 빠른 돌파와 감각적인 개인기로 케인의 골까지 도왔다. 대승의 마무리는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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