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불꽃튄 신태용호 경쟁, 이승우도 예외없다

기사입력 2016-12-12 18:25


◇신태용 U-19 대표팀 감독이 12일 제주 서귀포축구공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 그 중 최강팀인 바르셀로나가 선택한 재능이다. 전 세계의 내로라 하는 유스 선수들이 모이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이승우는 올곧게 자신 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각급 유스팀을 거치면서 빛난 재능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내년 5월 국내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이승우를 위한 무대'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19세 이하(U-19)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선을 그었다. "모든 선수들을 백지상태에서 볼 것이다. 이승우라고 해도 100% (발탁을) 장담할 수 없다." 으레 강조하는 '경쟁'이 아니었다. "사실 이 시점에선 전술을 구성하고 덧씌워야 할 상황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내게 할애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1~2 차례 부름을 받을 것이고 발탁 여부도 그렇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내년 5월 본선 개최 전까지 누구도 확실히 선발될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를 비롯해 백승호 장결희 모두 팀 일정상 (이번 소집에) 부르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 1월 중순부터 포르투갈에서 펼칠 전지훈련 기간 반드시 불러 기량을 점검하고 냉정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소집 첫 훈련부터 경쟁엔 불꽃이 튀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얼굴을 빠르게 익히기 위해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들에게 일일이 번호가 찍힌 조끼를 입힌 채 1시간 반 가량 훈련을 진두지휘 했다. 선수들의 눈빛도 불탔다. U-20 월드컵 본선에 승선할 수 있는 선수는 21명이다. 경쟁을 뚫기 위해 첫 훈련부터 적극적인 몸놀림을 펼쳤다. 신 감독이 "(볼을 잡기에) 늦었다고 생각하면 빨리 발을 빼라"고 할 정도였다.

임시주장으로 발탁된 이동준(19·숭실대)은 "무한경쟁 구도다. 선수들 모두 자기가 잘하는 것을 보여주려는 각오가 대단하다"며 "아직 서로 티를 내지 않고 있지만, 경쟁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승우 등 해외파와의 경쟁에 대해선 "내년 1월 유럽 전지훈련 때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면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여기 모인 선수들 모두 해외진출이 꿈이다. 해외파 선수들에게 보고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신태용호는 서귀포 일대에서 18일까지 체력 및 전술훈련을 실시한다. 19~20일 이틀 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신태용 U-19 대표팀 감독이 12일 제주 서귀포축구공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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