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카탈루냐 대표로 선발된 2군 선수들의 차출을 거부했다고 스페인 스포츠지 엘문도데포르티포가 24일(한국시각) 전했다.
신문은 '카탈루냐 대표팀은 28일 튀니지와 친선전을 치르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 2군팀 소속 골키퍼 키코 카시야, 공격수 마리아노 디아스를 소집명단에 포함시켰다'며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7일 전체 선수단 휴가 복귀 시점 및 첫 훈련 소집이라는 점을 들어 카스티야 측의 소집 요청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는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하길 바라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르히오 곤살레스 카탈루냐 대표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출전을 원하고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불참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카탈루냐 대표팀은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운동의 상징적 형태 중 하나다. 정식 대표팀은 아니지만 카탈루냐주 출신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국가, 클럽 단위의 친선경기를 매년 치러왔다. A매치로 인정 받는 승부는 아니지만 카탈루냐 깃발을 앞세워 펼치는 경기인 만큼 상징성은 존재한다. 스페인의 중심축인 카스티야 지방을 대표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카탈루냐 대표팀의 행보를 견제했다고 해서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