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현장분석]첼시 '제로톱'으로 코스타-캉테 부재 극복 12연승

기사입력 2016-12-27 06:28


ⓒAFPBBNews = News1

[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스탬퍼드브리지(영국 런던)=조성준 통신원]첼시가 새 역사를 썼다. 111년 구단 역사상 최초로 리그 12연승을 달렸다. 첼시는 26일 홈구장인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원동력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들고 나온 제로톱이었다.

코스타-캉테 부재 vs 본머스의 스리백

12연승의 길목. 첼시는 힘든 상황이었다. 디에고 코스타와 은골로 캉테가 없었다. 캉테는 올 시즌 첼시의 전경기에 출전했다. 중심 추였다. 코스타는 13골-5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첼시가 올 시즌 넣은 35골 중 51%를 책임졌다. 실제로 첼시는 코스타 없이 치른 11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본머스는 강하게 도전했다.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리그 10위에 올라있었다. 다만 문제는 수비였다. 지난 5경기 중 4경기에서 경기당 3실점을 기록했다. 에디 하우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수비진영에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볼을 돌리면서 기회를 노렸다. 공격에서는 잭 윌셔를 적극 활용했다. 윌셔는 때로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경기를 풀어주면서도 때로는 페널티 박스까지 침투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쟁력이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첼시는 답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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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톱

언론들은 콘테 감독이 코스타의 대체자로 미키 바추아이를 선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콘테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바우차이 대신 윌리안-아자르-페드로 세 명이 스위칭을 반복하는 제로톱 전술을 선택하였다. 경기 초반 세 명의 공격수는 측면으로 벌려서지 않았다. 중앙으로 들어와 서로 간의 간격을 좁게 만들었다. 미드필더들은 공격수들의 발 밑에 정확히 패스를 주는 데에 집중했다. 아자르와 윌리안 등은 서로간의 원터치 패스로 통해 상대 수비의 압박에서 쉽게 벗어났다. 간결한 패스를 통해 전진했다. 양쪽 측면에 볼을 배급했다. 측면 일대일 돌파를 활용해 슈팅까지 이어나갔다. 24분에 터진 페드로의 골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좁은 틈새에서 짧은 패스를 간결하게 주고받았다. 페드로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캉테의 공백은 파브레가스가 충분히 메워주었다. 비록 캉테 만큼의 활동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대신 많은 태클들을 시도하면서 미드필더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자신의 장기인 송곳 패스를 선보였다. 마티치와 함께 중앙에서 훌륭한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주었다.

아자르 그리고 페드로

마무리는 역시 아자르와 페드로였다. 드리블 돌파가 장점인 두 선수는 비좁은 스리백 사이에서도 빛났다. 경기 초반 두 선수는 짧은 패스로 간결함을 추구했다. 길게 드리블을 하기보다는 서로 간의 호흡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선제골 이후 측면에 많은 공간이 생기자 자신들의 진가를 120%로 보여주었다. 일단 볼을 잡으면 두세 명의 선수들을 붙인 상태에서 볼을 드리블했다. 이는 한 선수를 막기 위해 여러 명의 수비수가 한 쪽에 몰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대쪽에는 더욱 넓은 공간이 생겼다. 실제로 경기 중에 아자르와 페드로가 드리블 후 반대로 볼을 열어주면서 많은 일대일 찬스가 만들어졌다. 찬스를 만들어 내는 시발점 역할을 한 것이다.

직접 득점까지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일대일 돌파 상황이 생기면 한치도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상대 수비들을 흔들어 놓았다. 볼을 잡았다 하면 볼을 뺏기지 않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상황에서 한 명 이상의 수비수를 제쳤다. 아자르는 후반 4분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내어 득점에까지 성공했다. 페드로 역시 후반 추가시간 개인기 돌파를 통해 쐐기 골을 터트렸다. 코스타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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