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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강원에는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하지만 최고참 미드필더 오승범(36), 골키퍼 송유걸(32)은 클래식 승격 뒤 선수단에 몰아친 '한파'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이다. 오승범은 지난해 챌린지 36경기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격에 일조했다. 송유걸 역시 부상 전까지 15경기에 나서 12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이들이 올 시즌에도 비슷한 출전 횟수를 기록할 지는 미지수다. 두 선수 모두 새로 입단한 후배들과 경쟁을 펼쳐야 할 운명이다. 팀 승격을 이뤄낸 터줏대감 오승범과 송유걸에게 '경쟁'이라는 단어는 더 혹독하게 들릴 수도 있다.
오승범은 "프로에게 경쟁은 필연"이란 말로 기우를 잠재웠다. "우리 팀은 ACL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에 걸맞는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팀이 꽃길을 걸을 수 있도록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치는 게 우리의 의무다." 이범영(26)과 주전 경쟁을 펼칠 송유걸 역시 "영원한 주전은 없다.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법"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강원의 올시즌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기량 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으나 완전히 바뀐 팀 색깔이 과연 클래식에서 통할까 하는 의문이 남아 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결국 베테랑 선수들이 얼마만큼 응집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서 오승범과 송유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의 다짐을 들어보면 최 감독은 걱정을 접어도 될 듯 하다. "내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매 경기를 치르면서 힘이 생겼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 최고참 답게 솔선수범 해서 올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오승범)." "아직 '선배'라는 단어가 어색하다. 하지만 그런 타이틀이 붙는 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내 역할을 하겠다(송유걸)."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