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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전지훈련 중인 K리그 구단들에 식중독 주의보가 내려졌다.
선수들이 이상 증세를 느낀 것은 11일 늦은밤 부터 12일 새벽 사이. 일부 선수는 구토와 함께 극심한 복통과 설사 등을 호소했다.
구단은 증세를 보인 선수 17명을 급히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 가운데 증세가 호전된 선수는 12일 오전 팀훈련에 복귀했지만, 10명 가량은 병원에서 링거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 구단은 임직원을 현지에 파견해 정확한 진상 파악에 착수하는 한편 식중독 여부를 가리기 위해 관계 당국에 역학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구단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한 불상사에 선수단과 구단이 피해를 입어 당혹스럽다"면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2∼3일 걸린다고 하더라. 정확한 원인을 아직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호텔측은 "일부 선수들이 배탈 증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관계 당국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고 사후 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겨울철인데도 생굴 등을 섭취했다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장염 환자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순천시는 지난달 식중독 예방을 위한 집중 점검·지도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부산 선수단에 제공된 식사에 생물 음식이 포함돼 있어 식중독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다른 K리그 구단들도 부산 구단의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위생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은 지난 6일부터 20일간 일정으로 전남 순천 팔마축구경기장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부산 구단은 "새해 벽두부터 액땜을 제대로 하는 것 같다. 현재 위중한 증세를 보이는 선수가 없어 다행이다"면서 "이번 소동을 계기로 올 시즌 더 이상 아픈 선수들이 나오질 않길 바란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