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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첫 실전에 앞선 마지막 주말, 한·중·일 기싸움 팽팽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7-02-16 17:51



첫 실전을 앞둔 마지막 주말이다.

주말이라도 쉼표는 없다. 결전의 긴장감만이 더욱 고조될 뿐이다.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본선 무대인 32강 조별리그의 서막이 열린다. ACL은 4강까지 동, 서아시아로 분리돼 운영된다. 또 서아시아 팀들이 A~D조, 동아시아 팀들은 E~H조에 배치됐다.

동아시아는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 프로리그의 각축장이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최다인 4개팀을 배출한 가운데 중국과 호주는 각각 3개팀, 태국과 홍콩은 각각 1개팀이 출전한다. 각 조에는 4개팀 씩 포진하며, 홈 앤드 어웨이로 리그전을 펼친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역시 첫 단추가 중요하다. F조의 FC서울과 H조의 제주 유나이티드는 홈, E조의 울산 현대와 G조의 수원 삼성은 원정에서 첫 걸음을 옮긴다. 첫 대진의 키워드는 한·중·일의 기싸움이다. 21일 서울은 상하이 상강(중국), 울산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격돌한다. 22일에는 수원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제주는 장쑤 쑤닝(중국)과 충돌한다.


이동이 시작됐다. 수원은 16일 일찌감치 일본 원정길에 올랐다. 가와사키전을 앞두고 리허설 매치를 먼저 갖는다. 올 시즌 수원에 둥지를 튼 김민우의 친정팀 사간 도스와 18일 평가전을 벌인다. 친선경기는 김민우의 이적이 확정된 후 사간 도스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김민우 더비'다. 김민우는 "사간 도스 팬들 앞에서 다시 경기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수원 유니폼을 입고 사간 도스 경기장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또 다른 기분과 경험이 될 것이다. 수원 소속으로 성장한 모습과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사간 도스전에서 조직력을 점검한 후 결전지인 가와사키로 이동한다.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조별리그에 진출한 울산은 18일 일본에 입성한다. 2012년 ACL을 제패한 울산은 3년 만의 본선 무대를 밟는다. 그러나 우려는 있다. 울산은 약체인 홍콩 키치SC와의 PO에서 불안한 경기력으로 승부차기 끝(1<4PK3>1 승)에 가까스로 조별리그에 올랐다. 하지만 본선은 다를 것이라는 것이 신임 김도훈 감독의 출사표다. 김 감독은 전술적 변화와 현지 적응을 통해 첫 테이프를 산뜻하게 끊겠다는 각오다.


서울과 제주는 안방에서 중국 팀을 불러들인다. 서울은 상하이 상강, 제주는 장쑤 쑤닝과 맞붙는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장쑤는 18일,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상하이는 19일 입국한다. 서울과 제주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홈과 원정, 승점 관리가 필수다. 홈에선 어떻게든 승점 3점을 챙겨야 하고, 원정에선 승점 1점도 나쁘지 않다. 1차전을 마친 다음 주에 곧바로 2차전이 개최된다. 서울과 제주는 2차전을 원정경기로 치러야 하므로 홈에서의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구도가 흥미롭다. 서울은 상하이를 비롯해 우라와 레즈(일본),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조별리그를 함께한다. '죽음의 조'다. 조심스럽게 물고 물리는 접전도 예상된다. 첫 판에서 맞닥뜨릴 상하이가 최대 변수다. 상하이는 오스카, 헐크, 엘케손, 아흐메도프 등 최고의 '외국인 파워'를 자랑한다. 이들이 맹활약 할 경우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한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해야 K리그의 자존심도 세울 수 있다. 그 모범 답안을 이번 주말 완성해야 한다.



제주도 쉽지 않은 조에 속해 있다. 장쑤 외에 감바 오사카(일본)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가 H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최용수 장쑤 감독이다. 지난해 6월 장쑤로 떠난 최 감독은 K리그를 워낙 잘 알고 있다. 장쑤의 중앙수비수 홍정호도 제주 출신이라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쉽지 않은 상대짐나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제주는 2011년 이후 6년 만의 ACL 출전이다. 1차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장쑤전에서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ACL과 함께 2017년 프로축구도 봄을 맞는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그라운드는 다시 22명의 전사들로 채워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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