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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이 웃었다. 부산도 웃었다.
초반을 주도한 것은 부산이었다. 이정협 박준태, 호물루 트리오가 공격을 이끌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9분 호물루가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이정협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부산은 24분 호물루가 위력적인 프리킥으로 성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성남은 황의조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위력이 떨어졌다. 27분 오장은과 29분 장학영이 연이어 슈팅을 날렸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반면 부산은 31분 허범산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32분에는 김문환의 헤딩슛이 아쉽게 빗나갔다.
후반 들어 성남은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전술 변화와 함께 공격력도 살아났다. 파울로가 좌, 우, 중앙을 오가며 부산 수비를 흔들었다. 13분 호물루의 왼발 슈팅을 김동준의 선방으로 넘긴 성남은 17분 파울로의 슈팅이 김형근 골키퍼에 아쉽게 막혔다. 이후 황의조 이태희 장은규가 릴레이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박경훈 성남 감독은 김두현 박성호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조진호 감독도 후반 투입한 홍동현을 다시 한번 교체하는 강수를 쓰면서 지키기에 나섰다. 결국 경기는 성남의 막판 대공세를 막아낸 부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