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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강원FC와 계약한 공격수 이근호(32)가 한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던 건 2012시즌 상주 상무 시절이었다. 당시 K리그 챌린지 25경기에서 15득점(6도움)을 기록했다.
이근호의 득점 감각은 매우 뛰어났다. 슈팅 3개 시도, 2골을 기록했다. 후반 14분 정조국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중거리슛으로 연결, 상무 골대 오른쪽 낮은 구석에 꽂아 선제골을 넣었다.이근호의 오른 발등에 제대로 맞은 정교한 슈팅이었다.
상주 김호남에게 동점골(1-1)을 내준 강원은 후반 42분, 이근호가 결승골을 꽂았다. 이번엔 머리로 해결했다. 김승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근호가 골대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근호는 상주전 MVP(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에 뽑혔다. 그의 장점은 '몰아치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슬럼프를 탈 때는 그 골이 깊기도 하다.
그는 2014시즌 상주에서 4골, 2015시즌 전북 현대에서 4골, 그리고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5골(6도움)을 넣었다.
이근호의 제주 시절 연봉은 8억원이 넘었다. 연봉 대비 공격포인트(11개)를 감안할 때 '밥값'을 충분히 했다고 보기는 미흡했다.
이근호는 강원 구단이 승격과 동시에 야심차게 영입한 카드다. 8억원 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첫 경기에서 2골이면 이근호의 출발은 베스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걸 쏟아내고 싶었다. 운이 좋았다. 올해 목표는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근호의 움직임과 결정력이라면 A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의 눈길도 끌만하다. A대표팀은 오는 23일 중국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갖는다. 중국 같은 체격은 좋지만 발이 느리고 조직력이 떨어지는 수비라인을 뚫기에는 이근호 처럼 빠르고 저돌적으로 공간을 잘 파고드는 스트라이커가 통할 때가 종종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