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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를까.
슈틸리케호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시리아와의 2차전서 0대0으로 비기더니 안방에서 카타르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3대2로 겨우 이겼다. 그리고 이란과의 4차전. 슈틸리케호는 적지에서 0대1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에 오재석, 오른쪽에 장현수를 기용했다. 이 선택은 완전한 실패였다. 당시 이란에 중원을 장악당했던 탓도 있지만 측면에서 숨통을 틔웠다면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 오버래핑은 지지부진했다. 수비도 불안했다. 뒷공간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1대1 상황에서도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억울한 부분은 있다. 부임 초기만해도 풀백은 슈틸리케호의 강점이었다. 김진수 박주호가 왼쪽을, 차두리 김창수가 오른쪽을 든든히 지켰다. 그러나 김진수 박주호의 소속팀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차두리는 은퇴했다. 풀백에 구멍이 생기자 슈틸리케호도 흔들렸다.
오랜 고민이었던 '풀백 문제',
이번엔 다를까.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중국,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6, 7차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김진수가 1년여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수원 유니폼을 입은 김민우도 발탁했다. 이 용 최철순(이상 전북)도 선택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수는)분데스리가에서 K리그로 온 게 후퇴처럼 보일 수 있지만 꾸준히 활약하기에 발탁했다"며 "오재석 장현수를 왼쪽에 써 본적이 있는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는 있다. 김민우가 이스턴SC(홍콩)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대퇴부 근좌상을 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대감은 크다. K리그에 연착륙 한 김진수가 '믿을맨'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활발한 오버래핑에 긴 스로인, 예리한 킥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탈장 수술에서 회복한 이 용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중국전에서 공격적으로 풀백을 활용할 전망이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을 풀백 공격 가담으로 채울 계획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