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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경기를 펼쳤다. 축구대표팀이 1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선수들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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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패스하면 관리를 하지도 못하고 다 뺏긴다. 대표팀 수준이 아니었다. 정신 차려야 한다."
28일 시리아전 직후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작심' 쓴소리는 그럴 만했다. 그의 말은 29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데이터자료에서도 입증됐다. 기성용의 활약은 눈에 띄게 압도적이었다. 예선 7경기 패스, 슈팅, 빌드업, 공격차단 등 공격과 수비의 대부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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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 7경기 패스 랭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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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 7경기를 풀타임 출전한 선수도 기성용, 장현수 둘 뿐이었다. '패스마스터'라는 별명답게 패스의 정확도는 물론 순도가 달랐다. 7경기에서 총474회의 패스를 기록했고 정확도는 90.7%에 달했다. 90%가 넘는 선수는 기성용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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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 7경기 주요 부문 기록과 랭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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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패스, 공격지역에서의 패스에서도 활약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성용은 원볼란치, 더블볼란치로 출전한 경기에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공격적 패스가 전선수 가운데 45개로 가장 많았고 정확도도 77.8%로 가장 높았다. 공격 지역 패스도 154개로 가장 많았고 정확도도 89.6%로 가장 높았다. 상대 수비가 밀집된 공격 지역에서도 볼 키핑과 연계플레이를 완벽하게 해냈다는 뜻이다.
슈팅수도 14개로 가장 많았다. 손흥민(12개), 구자철(10개)이 뒤를 이었다. 슈팅 정확도도 35.7%로 손흥민, 구자철보다 높았다.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는 공격차단에서도 기성용은 34회로 장현수(38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기회 창출 횟수도 4회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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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전 패스 랭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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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플레이로 비난받았던 시리아전에서도 기성용은 제몫을 했다. 69회의 패스, 정확도 89.9%로 1위를 기록했다. 남태희가 54회의 패스를 시도했고 87%의 성공률로 2위에 올랐다. 김진수는 49회의 패스를 기록했지만 정확도는 65.3%였다. 공격적 패스 순위에서 기성용은 6개로 3위를 기록했지만 정확도는 83.3%로 1위 김진수(10개, 70.0%), 2위 장현수(7개, 57.1%)보다 훨씬 높았다. 공격지역에서의 패스 역시 29개로 가장 많았고 정확도도 82.8%였다. 공격수 남태희, 손흥민, 구자철이 뒤를 이었다.
기성용은 지난 23일 중국 창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주장의 자격'을 스스로 이야기했다. "주장으로서 경기장에서 못하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없다. 듣지도 않는다. 제가 잘하고 있어야 선수들도 존중하고 따라온다. 경기력도 형편없고 주장으로서 아무것도 못하면서 뭔가를 요구하면 나 같아도 안들을 것이다. 솔선수범해야 한다. 다 성인이고 소속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여기에 모였다. 그 선수들을 하나로 묶으려면 가장 좋은 모습,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아니면 안된다. 예전에 (박)지성이형의 그런 모습을 봤고, 그라운드안에서 보여주는 게 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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