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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승우와 함께하는 친형 이승준 "동생과 한국 축구의 미래 준비 중"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5-11 06:16


사진캡쳐=이승준 페이스북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바르셀로나 1군에서 뛰는 것 그리고 한국 축구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씩 발을 내딛고 있다. 혼자가 아니다. 그의 친형이 발걸음을 함께 한다. 이승준 메디아베이스 스포츠 아시아 담당 에이전트다. 이승우가 가는 곳에는 항상 이 에이전트가 함께 하고 있다. 그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스위스 니옹에서 만나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동생의 미래, 내가 준비

그를 에이전트의 길로 이끈 것은 주변 환경이었다. 그는 명지대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동생 승우를 따라 바르셀로나로 왔다. 스페인 축구를 보면서 배우게 됐다. 그러다보니 많은 유명 선수들을 만나게 됐다. 펩 과르디올라, 티아코 알칸타라 등은 모두 가족들이 매니지먼트와 에이전트 업무를 하고 있었다. 가장 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고민을 거듭한 이 에이전트는 동생에게 먼저 이야기를 했다. 동생이 불편하면 안되기 때문에 터놓고 속내를 밝혔다.

"승우야. 내가 너의 미래를 준비해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동생은 활짝 웃었다. "형이 나를 위해 미래를 준비해주고, 나는 항상 형을 믿으면서 함께한다면 더 좋고 편할 거야."

형제는 그렇게 함께 하게 됐다.

이 에이전트도 준비가 필요했다. 동생 승우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이쪽 업무는 잘 몰랐다. 그래서 현재 동생의 에이전트 일을 하고 있는 메디아베이스 스포츠에 입사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형인 페레 과르디올라가 운영하는 회사다. 이곳에는 루이스 수아레스, 이니에스타 등의 스타들이 소속되어 있다. 에이전트 업무를 배워나가면서 동생 승우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승준
▶한국 축구의 미래


이 에이전트는 동생 승우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착실하게 계단을 밟아 올라가고 있다. 우선 주력하고 있는 일은 아카데미 사업이다. 자신의 이름을 따 'SJ아카데미'라고 지었다. 2016년 겨울 한국에서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축구 레슨을 시작했다. 스페인에서 가르치는 방식을 기본으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사실 걱정이 앞섰어요. 한국과 스페인은 방식이 너무 다르니까요. 어린 친구들이 거부감이나 이상함을 느끼면 어쩌나라는 걱정이 앞섰죠. 그런데 일단 시작을 하다보니 완전 놀랐어요. 스페인 친구들보다 더 잘하더라고요.."

성과도 있었다. 4월 30일 전국 1위팀인 대동초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렀다. 패배했지만 경기력은 남달랐다.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골키퍼부터 최전방까지 모든 선수들이 '빌드업'을 통해 찬스를 만들어낸 것이 고무적이었다.

7일에는 인천에서 첼시 학교팀과 경기를 펼쳤다. 12대0으로 대승했다.

올해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여름 스페인에 캠프를 차린다. 메디아베이스 스포츠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에스파뇰, 바르셀로나 유스팀과의 연습경기도 잡혀있다.

이 에이전트는 "SJ아카데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좋은 선수들을 길러내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한국 유소년 축구를 위해 헌신하고 싶은 게 제 마음"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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