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독주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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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와 선수들 모두 한 목소리다. '김종부 리더십'을 상승 동력으로 꼽는다. '핵심 미드필더' 정원진은 "정말 신기하다. 감독님께선 말수가 없으신데 전술 지시만큼은 정말 디테일하다. 그리고 시킨 대로 뛰니까 골이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베테랑' 최재수는 "정확히 짚을 부분만 확실하게 짚어주시는 스타일이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는 동시에 하나로 묶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술도 탄탄하다. 김 감독은 효율을 추구한다. 쓸데없는 점유율에 집착하지 않는다. 골만 노린다. 빠르고 예리하다. 경남은 14경기에서 25골을 넣었다. 챌린지 최다 득점 팀이다. 그리고 단단하다. 8실점만 내줬다. 챌린지 최소 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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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영입 행보를 보면 참 신기하다. '이 선수를 데려와?'라는 의문이 든다. 그런데 터진다. 말컹이 대표적이다. 경남에 오기 전 뚜렷한 경력이 없었다. 우려는 기우였다. 펄펄 난다. 리그 14경기서 10골을 넣었다. 득점 단독 선두다. 2위 이정협(부산·7골)과 3골 차이다. 함께 온 브루노도 알짜다. 헌신적이다. 공격 자원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도 군말이 없다. 멘탈이 좋다는 증거다. '임대생' 정원진도 그렇다. 지난해 포항에서 자리잡지 못했던 정원진은 경남에서 날개 달았다. 4골-4도움이다. 최재수 박명수 이현성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수를 보는 경남의 정확한 눈, 특별한 비결은 없다. 선수의 '진짜 기량'을 본다. 그리고 경남에 맞는 퍼즐인지 고민한다. '현재 기량'은 중요치 않다. 경남은 김 감독과 적극 소통하며 오랜 기간 선수를 지켜본다. 대신 결정은 과감하다. 굳이 따지자면 이게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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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호 경남 대표는 '비축구인'이다. 경남 진주시 부시장, 창원시 제1부시장을 역임했던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한 마디로 '축알못(축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준말)'이다. 그런데 잘 듣는다. 뻣뻣하지도 않다. 경남 직원들은 대표 집무실에 자유롭게 드나든다. 자연스럽게 믹스 커피 타 마시며 이야기를 한다. "대표님. 이걸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조 대표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실제 추진한다.
조 대표는 지난해 부임했다. 그간의 적폐를 청산했다. 전임 대표들의 만행으로 인해 드리워진 그림자, 이젠 없다. 프론트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조 대표의 소통에 직원들도 신바람을 타고 있다. 연일 미소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