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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전술훈련 시작 '핵심은 스피드'

기사입력 2017-06-01 20:25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31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했다.
손흥민 등 선수들이 패스와 드리블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6월 13일 도하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5.31/

슈틸리케호가 카타르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술준비에 들어갔다.

A대표팀은 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나흘째 소집훈련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부터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시즌을 마친 유럽파와 이근호(강원) 이재성(전북) 등 일부 K리거, 총 12명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A대표팀은 위기다. 한국은 현재 이란(승점 17)에 이어 A조 2위(승점 13)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는 승점 1점차다. 조 1, 2위에게 주어지는 러시아행 본선 티켓을 장담할 수 없다. 14일(한국시각)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조기에 선수들을 소집했다.

이날 새로운 얼굴이 더해졌다. 장현수(광저우 부리)였다. 당초 장현수는 주말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5일 카타르와의 평가전 장소인 아랍에미리트(UAE)로 바로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슈퍼리그의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정책에 막혀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현수는 소속팀에 양해를 구해 일찍 대표팀에 가세했다. 장현수는 "팀과 잘 이야기했다. 대표팀에 합류해도 된다는 감독님의 허락을 받았다"며 "경기를 못뛰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음가짐과 몸관리 철저히 했다. 형들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장현수의 가세로 훈련 스케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날까지 미니게임을 통해 컨디션 조절에 주력했던 대표팀은 전술훈련을 시작했다. 골키퍼를 제외한 12명의 필드플레이어가 4대4대4, 5대7, 6대6으로 숫자를 바꿔가며 짧고 빠른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훈련을 했다. 그 중 인상적인 장면은 공격수 7명과 수비수 5명이서 진행한 훈련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을 시작해 슈팅까지 마무리하는 과정을 30초 안에 끝내도록 했다. 30초가 지나도록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슈틸리케 감독의 휘슬과 함께 질책이 나왔다. 빠른 마무리를 위해 쉴 새없는 2선침투가 이어졌다.

카타르전에 대비한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훈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타깃형 공격수 대신 이근호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스피드와 기동력을 갖춘 공격수를 선발했다. 이들을 활용해 2선부터 짧은 패스로 상대의 밀집수비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힘겨워 하던 선수들은 이내 시간을 줄이며 완성도를 높였다. 선수들의 땀방울이 굵어질수록 집중력은 더욱 높아져갔다. 무더운 날씨는 카타르 현지 기후에 적응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손흥민은 "피곤하기는 하지만 두바이가 더워서 지금 훈련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강하게 하지만 대비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웃었다.

1시간40여분의 훈련이 끝난 뒤에도 선수들은 개인훈련을 이어갔다. 카타르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지동원은 "이번 경기가 중요한 만큼 말만 하는 게 아니라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할 때다"라고 각오를 다졌고, 이근호도 "현수도 미리 왔고, 김진수도 결혼식 끝나자마자 다시 대표팀에 왔다.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훈련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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