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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치욕을 안긴 프랑스에 복수할 수 있는 기회다."
녹아웃 스테이지(Knockout Stage) 첫 판에서 다시 만난 두 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프랑스가 앞섰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자타공인 우승후보 1순위였다. 비록 킬리안 음바페(AS모나코), 우스망 뎀벨레(도르트문트)가 빠졌지만,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달리며 16강에 안착했다. 3경기에서 9골-무득점을 기록,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순항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다소 주춤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대1로 패하며 흔들렸다. 일본과의 최종전에서는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지만, 연거푸 2골을 내주며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제골 역시 이탈리아의 몫이었다. 이탈리아는 전반 27분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프랑스가 반격에 나섰다. 프랑스는 전반 37분 이탈리아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장 케빈 오귀스탱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1,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이 시작됐다. '수비의 팀'으로 불리던 이탈리아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쉴새 없이 상대를 몰아붙이던 이탈리아는 후반 8분 주세페 안토니오 파니코의 추가골로 2-1 리드를 잡았다. 당황한 프랑스는 총공세에 나섰지만, 이탈리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수문장 안드레아 차카노가 프랑스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철벽을 쌓았다.
치열했던 90분의 승부가 막을 내렸다. 승자는 이탈리아였다. 프랑스를 2대1로 꺾고 설욕에 성공한 이탈리아는 8강행 티켓까지 챙겼다.
한편,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멕시코와 세네갈의 16강전에서는 멕시코가 후반 44분 터진 로날도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뒤이어 펼쳐진 미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는 미국이 5대0 완승을 거뒀다. 미국은 전반 32분 사전트를 시작으로 에보비스(후반 19분), 레넌(후반 20분), 글래드(후반31분), 트러스티(후반 39분), 쿵가(후반 45분)의 연속골로 대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6팀 가운데 프랑스를 제외한 5팀이 8강에 안착, '1위의 힘'을 입증했다. 대륙별로는 유럽 강세가 이어졌다. 잉글랜드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총 3개 팀이 살아남았다. 돌풍도 거셌다. 베네수엘라(남미)와 잠비아(아프리카)는 U-20 역사상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는 쾌거를 거뒀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