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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호날두 이적의 키를 쥐고 있다.'
호날두와 퍼거슨 감독은 여전히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카디프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현장에서 사제지간이 포옹을 나누는 모습은 훈훈했다. 레알마드리드가 승리한 후 퍼거슨 감독이 호날두에게 맨오브더매치 상패를 직접 수여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스페인 검찰로부터 '1500만 유로' 탈세 혐의로 범죄자 취급을 받는 데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구단이 자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주지 않는 데 대한 불만과 실망도 크다. 8년을 동고동락한 레알마드리드와의 결별을 언급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레알마드리드와 주급 36만5000파운드에 재계약했다. 맨유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87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레알마드리드가 1500만 파운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호날두 영입을 위해 이 돈을 전부 투자하는 대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이적을 미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9000만 파운드 가치의 24세 스트라이커 알바로 모라타 영입 역시 호날두 영입 여부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칼데론 회장은 "나는 호날두가 유럽을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중국이나 중동에서 뛰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폼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유럽에서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 포그바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호날두가 더 나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어느 구단이든 호날두를 원한다면 엄청난 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과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에서 함께 할 당시는 물론 이후에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감정 싸움을 이어가며 관계가 썩 좋지 않지만, 호날두가 믿고 따르는 퍼거슨 감독의 중재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호날두가 올드트래포드에서 선수 경력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퍼거슨 감독은 2009년 호날두를 레알마드리드로 보낼 당시 "언젠가 다시 맨유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