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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공격수 이종호(25)는 활기찬 선수다.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환한 얼굴에서 익살스런 유머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하지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종호의 얼굴엔 웃음기가 없었다. 김도훈 감독의 신임 속에 K리그 클래식,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울산의 원톱 역할을 맡았지만 좀처럼 골맛을 보지 못했다. 상대의 집중견제로 무뎌진 발에 좀처럼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쟁자에 밀려 벤치 신세를 지는 일도 잦아졌다. 활기 속에 감춘 승부욕에 적잖은 상처를 입을 만한 시간이었다.
이종호는 "6월 A매치 휴식기 동안 감독님, 동료들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상황에서 클래식, ACL 일정을 병행해야 했다. 여러가지로 어려웠다"며 "본래 포지션인 중앙 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뛰면서 다른 것들을 보게 됐고 동료들에 대한 믿음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울산에서 우승컵을 들어보고 싶다. 이를 통해 태극마크도 다시 달아보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
이종호가 기록한 1골-1도움의 원맨쇼로 울산은 155번째 동해안더비에서 라이벌 포항을 2대1로 울리며 승리를 챙겼다.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개막전에 이은 기분좋은 동해안 더비 연승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