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국적 외국인 선수가 14년 만에 K리그에 입성한다. 도착지는 울산이다.
울산 구단은 최근 외국인 선수 코바와 페트라토스(아시아쿼터)를 동시에 방출한 뒤 타깃형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보강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광국 울산 단장은 "수비수 정승현의 일본 사간 도스 이적 협상과 함께 유럽 출신 외국인 공격수 영입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금명간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일 국적의 수쿠타-파수는 16세부터 21세까지 독일의 연령별 국가대표를 단계적으로 밟아 온 젊은 유망주였다. 독일 19세이하 대표팀 소속이던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19세이하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이탈리아와의 결승전(3대1 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우승을 이끄는 등 대회 득점 랭킹 2위(3골)에 올랐다.
불과 18세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레버쿠젠(2008∼2010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분데스리가와 하부리그를 오가다가 오스트리아, 벨기에 리그 등을 거쳐 2016∼2017시즌 산드하우젠에서 뛰었다. 수쿠타-파수는 이번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뜨리는 등 프로 개인 통산 226경기 48골을 기록중이다. 2005∼2011년 독일 연령별 국가대표에서의 득점 기록은 총 53경기-20골이다. 산드하우젠은 2011년 FSV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했던 윤주태(상주)가 FC서울로 국내 유턴(2014년)하기 직전인 2013년 임대로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수쿠타-파수는 K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독일 출신 선수여서 관심을 끌 전망이다. 그동안 K리그에서는 브라질 출신이 대세인 가운데 벨기에, 보스니아, 세르비아 등 동유럽 출신 선수가 영입된 적은 있지만 전통의 유럽축구 강국인 독일 출신은 '희귀선수'에 속한다. 30여년 K리그 역사에서 독일 국적 선수는 총 3명에 불과했다. 1985년 포항에서 뛴 샤흐트(7경기-2골)를 시초로 1992년 프랑크(울산·19경기 1골-1도움), 2004년 힝키(전북·16경기 2골-2도움)가 거쳐갔다. 샤흐트, 프랑크는 수비수였고 힝키는 공격수였다. 힝키 이후 수쿠타-파수는 14년 만에 역대 4번째 독일 용병으로 기록된다.
울산 구단은 그동안 세르비아 등 동유럽 출신이 포함된 후보자를 놓고 고심하던 중 수쿠타-파수로 최종 낙점했다. 김도훈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가장 근접하기 때문이다.
수쿠타-파수는 키 1m90의 장신에 몸무게 90kg으로 높이 경쟁은 물론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전방 몸싸움에 능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전형적인 원톱형이다. 김 감독은 인천 시절 장신 공격수 케빈(1m92)을 데리고 유용하게 활용한 바 있다. 작년 말 울산 감독으로 부임할 때 케빈 영입을 시도할 정도로 케빈같은 하드웨어를 선호한다.
울산은 임대를 원하는 산드하우젠과의 협상에서 승리해 완전 이적으로 데려올 예정이며 팀 전력 안정화를 위해 최소 1년6개월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도 그동안 김신욱(전북), 멘디(제주)를 떠나 보낸 이후 최전방 고공 선수가 없어 고충이 적지 않았다. 수쿠타-파수의 영입으로 오르샤-이종호의 부담을 분담하고 공격 루트를 다양화함으로써 울산의 전체 득점력도 개선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