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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아레나(러시아 카잔)=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칠레와 독일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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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는 강했다. 중원을 점령했다. 포백 위 배치된 3명의 미드필더가 핵심이었다. 아랑기스-디아스-에르난데스는 함께 움직였다. 수비시에는 든든한 벽 역할을 했다. 상대의 진출을 막았다. 공격 시에는 반석 역할이었다. 뒤에서 한 명씩 올라가면서 중원에 힘을 보탰다.
볼을 잡은 이는 산체스였다. 확실했다. 산체스는 바로 왼발 슈팅을 때려 골을 만들어냈다. 초반 경기의 무게 중심이 급격하게 칠레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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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 독일 결실을 맺다
독일은 버텼다. 칠레에게 중원을 내줬다. 목이 졸린 상태였다. 돌파구는 측면 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수비 집중력으로 버틸 수 있었다. 칠레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또 막아냈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조금씩 반격의 기회를 엿보았다. 역시 해답은 중원이었다. 중원에서 정면 승부를 시도했다. 전반 34분 첫번째 시도가 나왔다. 루디가 볼을 잡았다. 백패스 대신 개인기로 치고 들어갔다. 칠레의 중앙 미드필더들의 허를 찔렀다. 중원에 진입했다. 결국 공격은 막혔다. 하나의 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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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변화-칠레의 대응
후반. 초반에는 변화가 없었다. 양 팀 모두 그대로 경기에 임했다. 일단은 현상 유지에 중점을 뒀다. 섣불리 변화를 줬다가는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칠레가 주도권을 지고 나갔다. 여전히 중원을 장악했다. 날카로운 공격으로 독일을 공략했다. 특히 중원에서 볼을 잡은 뒤 좌우를 흔들면서 독일 수비의 균열을 노렸다. 몇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후반 15분이 넘어서면서 독일이 변화를 줬다. 자리 조정이었다. 미세한 변화였다. 공격을 할 때 중앙 수비수 중 오른쪽을 담당하는 긴터를 측면으로 올렸다. 풀백처럼 썼다. 긴터가 옆으로 가자 키미히가 윙으로 올라갔다. 오른쪽으로 크게 일그러진 전형이었다. 두가지 효과를 노렸다. 오른쪽에 힘을 주면서 측면에서 활로를 만들었다. 동시에 산체스의 공격을 저지하는 효과를 봤다. 그리고 수비를 할 때는 루디가 있었다. 루디가 다소 뒤로 처지면서 무스타피, 슐레 사이를 커버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3.5백으로 변화했다. 효과가 있었다. 후반 중반 이후 독일은 오른쪽에서 공격을 풀어나갔다. 상당히 칠레를 잡고 흔들었다. 하지만 슈팅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자 칠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일단 독일의 흐름에 말리지 않으려 했다. 공격을 할 때 지공을 펼쳤다. 중원을 거치면서 볼점유율을 높여나갔다. 백중세였다.
칠레는 후반 교체카드를 썼다. 한 번은 부상때문이었다. 중앙 수비수 메델이 통증을 호소했다. 파울로 디아스를 대신 넣었다. 후반 36분 바르가스를 빼고 로드리게스를 넣었다.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독일은 변함이 없었다. 뢰브 감독은 교체없이 계속 경기를 진행했다. 승패도 중요했지만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하고 싶어했다.
결국 양 팀은 더 이상의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1대1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