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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온 지도자는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2015년 첫 대회에서 16강에 머물렀던 포항은 지난해 8강에 이어 3년 만의 우승을 달성했다.
백 감독은 스타 출신 지도자가 아니다. 포항 2군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빨리 은퇴한 뒤 지도자 길로 들어섰다. 초중고 지도자로 17년을 보냈다. 백 감독은 "너무 감정이 벅차다. 우승을 했을 때 '그 동안 모셨던 감독님들이 이런 기분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날 멀티 골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김 찬에 대해서는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았다. 매 경기 잘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침착하게 기다려라. 언젠가 기회는 온다'고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워낙 스포트라이트에 대해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 찬은 포항동초부터 가르친 제자다. 같이 성장하면서 지켜봤다. 신체조건도 좋지만 기술도 뛰어나다. 다만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보완해야 한다. 저돌적인 플레이도 필요하다. 스크린 플레이와 낙하지점 포착을 좀 더 향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감독은 한 달에 한 번씩 최순호 포항 감독과 미팅을 갖는다. 이에 대해 백 감독은 "연령별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성적을 내기 위해 연령별보다 강하게 훈련 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 감독은 선수를 우선에 두신다"고 전했다.
U-18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박재우는 "묵묵하게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훗날 이 자리에서 인터뷰할 수 있는 만큼 기량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