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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그라운드엔 정답이 없다.
이 감독의 수가 적중하는 듯 했다. 대전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얻으면서 경남을 압박했다. 브루노와 이호석을 앞세운 대전의 스피드가 경남을 농락했다. 쉬운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가려던 경남은 대전의 역습에 잇달아 구멍이 뚫렸다.
김 감독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커 권용현, 7분 뒤에는 배기종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두 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겪었던 경남은 후반 20분과 22분, 27분 잇달아 득점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교체로 내보낸 배기종이 추격골을 넣은데 이어 동점골을 도우며 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7분 만에 이뤄낸 극적인 역전에 김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후반 35분엔 말컹의 쐐기포까지 터지면서 호쾌한 대역전극이 마무리 됐다. 또 한 번의 패배에 이 감독은 망연자실했지만 "우리가 못했다기보다 경남이 워낙 잘했다. 승리를 가져갈만 했다"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연승으로 다소 느슨해진 부분이 있어 정신력을 강조했는데 오늘 전반전에 그런 부분이 드러났다. 앞으로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은 같은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수원FC전에서 바그닝요의 멀티골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안산은 안양에 2대1로 역전승 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