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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 같은 휴식을 반납하고 200㎞가 넘는 거리를 달려왔다. 티셔츠 한 장만 갈아 입었을 뿐 대표팀 훈련복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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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진 않다(웃음). 대회를 직접 해보니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많더라. 올해는 주변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지난해엔 수도권인 남양주였는데 올해는 강릉이다보니 각 팀별로 비용, 숙박 등의 문제가 생겼다. 취지에 동감해 먼 길을 달려오신 분들께 정말 고마운 마음 뿐이다.
-동료들의 도움도 컸던 것 같다.
축구 선, 후배, 동료들도 정말 많이 도와줬다. 대회 개최를 미리 알고 경매에 보태라며 직접 물품을 보내주는 선수들도 있었다.
-현역 대표 선수의 나눔과 기부라는 대회 취지가 학부모들에게 큰 점수를 받았다던데.
그런 부분에 대해 공감해주시고 좋게 봐주시니 고마운 마음이 들고 책임감도 그만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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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부와 나눔은 내가 할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되도록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현역 생활을 하면 주변을 접할 기회도 그만큼 많다. 기부와 나눔은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바람을 위한 것이다. 동료나 선후배들이 많이 도와줄 때 많이 해야하지 않겠나(웃음).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반응은.
소집 기간 중에 대회가 열려서 (직접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어쩌냐고 하시더라(웃음). 큰 말씀은 없으셨다.
-이제 이란전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
그렇다. 팀 분위기가 점점 올라서고 있고 선수 개개인이 (이란전을) 잘 준비해 나아가고 있다. 다들 의욕에 충만하다.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가면서 서로 강조하고 있다. 오직 승리 만을 생각하고 있다. 오늘 좋은 기운을 받아가는 만큼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
-주변에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많이 하시는데.
이란전에서는 승리 외에 다른 부분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지만 동료들과 발을 잘 맞춰 국민들이 기대하시는 결과를 내고 싶다.
-자선축구대회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나 뿐만이 아니라 기부-나눔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됐으면 한다. 아직 내가 정식 유소년 대회까지 주최할만한 힘은 없다. 자선축구대회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모든 축구인들이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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