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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꼭 이겨야해."
한때 신영록에게도 월드컵은 '꿈의 무대'였다. 2005년 수원에서 데뷔한 그의 저돌적인 플레이에 팬들은 세계적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의 이름에서 딴 '영록바'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부르사스포르(터키), 수원 복귀를 거쳐 2011년 제주에 입단하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다. 2011년 5월 8일 대구FC전에서 급성 부정맥 심장마비로 그라운드에 쓰러질 때만 해도 소생 가능성은 2% 남짓이었지만 46일 만에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으며 '기적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6년이 흐른 지금, 신영록은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그라운드로의 복귀를 꿈꾸고 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한 사투를 펼치고 있는 신태용호의 발걸음은 '뼛속까지 축구인'인 신영록에게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을 3년째 후원 중인 이근호(강원) 뿐만 아니라 이동국(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등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했던 선배들이 대거 합류한 A대표팀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팬들의 마음도 하나였다. '제2회 이근호 자선축구대회'에 참가한 유소년 선수와 학부모, 팬, 축구계 관계자 모두 '꼭 이기고 돌아오라'며 '필승'을 주문했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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