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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미드필더' 오딜 아흐메도프(상하이 상강)를 잡아야 우즈베키스탄전 승리가 보인다.
역대전적에선 한국이 압도적이다. 14차례 맞붙어 10승3무1패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대1로 패한 게 유일한 패배다.
그러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우즈벡은 세르베르 제파로프, 아지즈 하이다로프, 알렉산드르 게인리히 등 '황금세대'를 앞세워 최초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하이다로프도 뛰어난 실력자다. 강한 힘과 체력을 자랑하는 하이다로프는 우즈벡 수비 라인을 지켜냄과 동시에 후방 빌드업 시발점을 도맡는다.
지난해 11월 한국과의 최종예선 5차전(2대1 한국 승)에서 골을 넣었던 측면 공격수 마라트 비크마예프는 폭발적인 돌파와 득점력을 갖춘 자원. 그러나 중국과의 9차전서 옐로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사르도르 미르자예프가 빈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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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단연 아흐메도프다. 우즈벡의 주장인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지만 공격력도 뛰어나다. 기습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문 뒤 묵직한 중거리 슈팅을 날린다. 폭 넓은 활동량과 강인한 체력을 갖췄다.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뛴다. 우즈벡 플레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핵심 선수다.
한국전에 임하는 아흐메도프의 의지도 결연하다. 대표팀 은퇴를 걸었다. 아흐메도프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대표팀에서 은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강한 전력을 갖췄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홈에서 치르는 경기이고 많은 팬들이 성원을 보내고 있다.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두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우즈벡을 넘어야 사는 한국. '만능 미드필더' 아흐메도프를 막아야 우즈벡을 잡을 수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