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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러시아행 티켓을 손에 넣은 한국, 하지만 K리거의 활약은 주목할 만 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필두로 우즈벡전 공격진을 구성했다. 그리고 권창훈(디종) 정우영(충칭 리판)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FC도쿄) 등 총 7명의 해외파를 기용해 원정 승리를 노렸다. 경기 초반 황희찬이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전반 초반 왼발 터닝 슈팅으로 우즈벡 골대를 때렸다.
하지만 이내 우즈벡에 주도권을 내줬다.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우즈벡에 중원을 내줬다. 권창훈과 정우영은 2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오가며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역시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장현수는 전반 43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장현수 대신 투입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존재감 역시 미미했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도 아쉬웠다. 상대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전반 43분 우즈벡 골대를 맞춘 게 전부였다.
후반 초반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던 상황. 분위기가 급변한 건 후반 18분이었다. 부상을 한 권창훈을 대신에 염기훈(수원)이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흐름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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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김민재의 활약도 좋았다. 김민재는 긴장한 기색 없이 차분히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제공권은 물론 탄탄한 대인 방어에 수준급 빌드업 실력까지 뽐냈다.
지금까지 해외파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던 K리거.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준비해야 할 한국 축구가 진지하게 곱씹어볼 대목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