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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서서히 강팀의 조건을 갖춰가는 것 같습니다."
그간 제주의 약점은 수비였다. 강한 공격에 비해 수비는 헐겁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오반석도 인정했다. "앞에서 잘 해줬는데 내가 부족한 탓이었다."
"내 탓이오"를 읊조린 오반석. 정작 팀이 잘 될 땐 공을 동료들에게 돌린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이룬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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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반석이 생각하는 '강팀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는 "일단 수비가 중요하다. 어떤 팀을 만나도 쉽게 골을 내주면 안 된다"며 "제주는 최근 7경기에서 3실점만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 다음은 세트피스였다. 오반석은 "많은 강팀들은 그들만의 세트피스 전략이 있다. 그 동안 우리는 짧은 패스로 공격을 진행했지만 점점 세트피스 공격도 강해지고 있다"며 "그만큼 더 다양한 옵션으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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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7경기를 치른 현재 제주는 승점 50점으로 전북(1위·승점 54)에 이어 2위다. 우승도 노려볼 만하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오반석다운 대답이 나왔다. "경기력과 결과로 보여줘야 할 부분이다. 마음으론 누구나 우승을 원한다. 하지만 분위기에 취하는 순간 위기는 찾아온다. 나는 그 점을 경계한다. 그저 조용히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