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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기쁨만 드리고 싶어요."
100경기를 달성한 시점, 가장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까? 잠시 머뭇하던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아버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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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버지는 우주성의 인생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내가 가는 곳엔 항상 아버지가 계신다. 부산에서 지내시는데 창원 홈경기는 물론 다른 지방 원정 경기에도 오신다.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찾아오셔서 나를 응원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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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은 "아버지께선 택배 배송을 하시는데 정말 바쁘시다. 그 와중에도 아들의 경기를 보시겠다고 끼니도 잘 챙기지 않고 할당을 끝내자마자 경기장을 찾아 오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아버지 건강이 걱정되니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버지께서 '그런 말 마라. 아들 뛰는 걸 보는 게 아빠의 유일한 낙이란다'라고 하셨다. 그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많은 걸 받았다. 이젠 돌려주고 싶다. 그런데 방법을 잘 모른다. "나도 어쩔 수 없는 경상도 남자인가 보다.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버지와 찍은 흔한 사진도 없다. 우주성은 "돌이켜보니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흔한 추억, 사진 한 장도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축구가 중요해서 앞만 보고 뛰어왔지만 이건 뭔가 좀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경상도 남자' 우주성이 인터뷰 말미에 용기를 냈다. "아버지, 누구보다 멋지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사랑합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