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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된 대구의 JEC 트리오, 확실히 위력적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9-10 20:56



대구의 힘은 역시 'JEC(주니오-에반드로-세징야)' 브라질 트리오다. 포항전은 그 완전체의 힘을 유감없이 볼 수 있었다.

대구는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2대1로 이겼다. 4경기 무패행진(2승2무)을 이어간 대구는 승점 30점 고지를 밟으며 9위를 유지,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대구는 이날 주니오 복귀 후 처음으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의 세징야-에반드로에 주니오까지 가세하며 대구는 K리그 최고 수준의 스리톱을 완성했다. 공격은 외인, 수비는 토종으로 확실한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다. 주니오의 가세는 또 다른 효과를 낳았다. 오른쪽 날개로 활약하던 김선민이 중앙 미드필더로 복귀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중앙에서의 공격 전개가 향상됐다.

'JEC 트리오'는 기대에 딱부러지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주니오의 활약이 빛났다. 주니오는 전반 6분 선제골을 넣었다. 김선민의 슈팅이 강현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주니오가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뛰어들었다. 주니오는 넘어졌고, 이내 비디오판독이 실시됐다. 판독 결과 주니오는 권완규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판명됐다. 주니오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13분에는 김선민의 스루패스를 받아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에이스' 세징야는 위치에 구애받지 않으며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에반드로는 사이드와 중앙을 오가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확실한 공격 편대를 구축한 대구는 확실히 부담스러운 팀이 됐다. JEC 트리오는 개인능력에 결정력까지 갖춰 상위권팀도 막기 어렵다. 대구는 수비만 더욱 안정감을 찾는다면 남은 시즌 강등권 탈출을 넘어, 고춧가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포항은 수비 실수를 연발하며 자멸했다. 휴식기 동안 수비력 안정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실수로 무너졌다. 전반 6분 주니오에게 내준 페널티킥도 권완규의 집중력 부족에서 벌어졌다. 전반 35분에는 세징야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오도현이 손을 쓰며 퇴장당했다. 숫적 열셀 밀리던 포항은 후반 12분 완델손의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 였다. 후반 21분 대구의 홍승현이 퇴장 당하며 숫적 균형을 맞췄지만, 시종 불안한 수비로 공격에 힘을 받지 못했다.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수렁에 빠진 포항은 7위(승점 34)에 머물며 상위스플릿 진입이 쉽지 않아졌다.


대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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