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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드(영국 리버풀)=조성준 통신원]4년 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UCL)로 돌아온 리버풀의 첫 경기는 아쉬운 2대2 무승부였다.
여전히 불안한 수비라인
지쳐가는 공격진
전반만 보고 티비를 끄거나, 하이라이트로만 이번 경기를 접한 축구 팬이 있다면, 아마 리버풀의 공격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할 것이다. 전반만해도 마네-피르미누-살라로 구성된 리버풀의 공격진은 이번 챔피언스리그 전체를 통틀더라도 손꼽힐 정도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로 영입된 살라가 빠른 스피드로 양쪽의 밸런스를 맞춰 놓으며, 마네와 동시에 측면과 뒤 공간을 허물어 놓자 리버풀의 공격은 한 층 더 날카로워졌다. 중앙에서 발 재간이 좋은 피르미누가 중앙 수비수들 높은 위치까지 끌고 나와 찬, 바이날둠과 함께 짧은 패스를 주고 받는 동안 포 백의 뒤 공간에는 엄청난 공간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었고, 마네와 살라는 빠른 발로 인해 이 공간을 손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세 공격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마네와 살라에게 계속해서 넓은 공간이 주어지자, 세비야는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랬기에 리버풀은 경기 일찍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손쉽게 역전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후반전에 드러났다. 이 세 명의 공격수는 리버풀이 이번 시즌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부터 중요한 경기들의 연속이었기에 휴식을 취할 틈이 없었다. 이로 인한 영향은 눈에 띄게 드러났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세비야가 기세를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세 명의 존재감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수비가담의 횟수가 많아지자 더더욱 그랬다. 특히 마네와 같은 경우에는 볼 터치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드리블 성공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동시에 피르미누와 살라도 지치고 있었기에 별다른 방법은 없었다. 클롭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세 명의 공격진을 비롯해 엠레 찬과 같은 미드필더도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체력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와 더불어,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쿠티뉴 역시 경기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 역시 리버풀이 풀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