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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의 신생구단 안산 그리너스는 올시즌 모범적인 연고 정착 노력으로 축구계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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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은 최근 '실관중 집계'를 집중 점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날 안산 '와 스타디움' 현장에서 연맹 감독관이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실관중수를 20% 가까이 부풀려 보고했다는 의혹이었다. 2000~3000명의 관중은 현장에서 눈 대중으로도 충분히 셀 수 있다. 감독관의 보고에 따라 연맹은 검표 전수작업에 들어갔다. 안산-부산전 관중수는 14일 오후까지도 여전히 빈칸으로 남겨져 있다.
챌린지 관중 순위는 구단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수백 명' 부풀리기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실제로 지난 7월 연맹이 발표한 관중수 2~4위 수원FC(2842명), 안산 그리너스(2793명), 부산 아이파크(2701명)의 수치는 큰 차이가 없었다. '20%' 가까운 표의 증감은 관중수 랭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안산 외에 올시즌 2개의 구단이 관중 부풀리기로 경고를 받았다. 왜곡된 정보는 연맹이 지향하는 K리그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데이터 현황 지표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의였든, 실수였든 지역연고와 관중증대를 지상과제 삼고, 그 노력과 성과를 자랑스럽게 홍보해온 안산 구단의 일탈이라 더욱 유감이다. 팬심에 '찬물'을 끼얹는, 실망스러운 사건임에 틀림없다. '페어플레이' 스포츠 정신에도 반하는 일이다. 축구는 정직하고 투명한 스포츠다. 선수계약, 관중수, 수입 등 프로구단의 모든 일은 정직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이다.
관중의 숫자만큼 중요한 것은 팬의 순도다.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축구를 즐기고, 축구를 통해 감동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축구장을 찾고 싶어진다면, 시민구단의 역할은 충분하다. 팬들은 그 진심을 알아본다. 시민축구단의 '미담' 뒤에 불거진 '실관중수 부풀리기'의 민낯이 어이없고 씁쓸한 이유다. 프로구단의 기본은 신뢰와 도덕성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