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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의 대답은 '고(GO)'다.
최 감독이 답답해 하는 건 원인을 알고도 답을 찾을 수 없기 때문. 수비 문제가 뻔히 보이는데 아예 쓸 수 있는 자원이 없다. 김광석 외에 팀내 세번째 센터백 옵션이었던 조민우까지 쓰러졌다. 김광석 부상 후 부랴부랴 데려왔던 오도현과 안세희는 냉정히 말해 포항의 중앙 수비를 이끌만한 실력은 아니다. 그나마도 오도현이 지난 대구전에서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당했다. 지금 포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배슬기-안세희 뿐이다. 배슬기는 유일하게 남은 주전급 센터백이지만, 그 역시 수비진을 리드하는 타입은 아니다. 최 감독은 "백업이 걱정이었지만, 우리의 자금 현실상 데려올 수 있는 선수가 한계가 있었다. 지금 와서 이야기하면 무슨 소용이겠나"고 아쉬워 했다.
염두에 둘만한 카드가 스리백으로의 전술 변화지만, 이 역시 마땅치 않다. 스리백에 자리할 선수도 없거니와, 시즌 내내 준비한 공격전술은 스리백 체제 하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7월22일 제주전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봤지만 수비는 물론 공격이라는 장점까지 잃어버렸다. 최 감독은 "스리백은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엇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