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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틈이 없었다.
돋보이는 점은 수비력이다. 인천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지난 라운드 서울 1대0 승리는 인천 수비의 승리였다. 송시우의 예리한 역습으로 승점을 챙겼지만, 데얀, 박주영 이명주 하대성 등 K리그 최고의 자원을 꽁꽁 묶은 수비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 중심에 크로아티아 출신 장신 중앙 수비수 부노자가 있었다.
1m95-85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부노자는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 공격수를 제압한다. 힘만 갖춘 건 아니다. 축구 지능이 높다. 위치 선정이 뛰어나고 빌드업도 수준급이다. 부노자는 서울전에 선발로 나서 데얀, 코바, 박주영, 윤일록 등 서울 공격진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그러나 부노자가 버틴 인천 수비라인엔
빈 틈이 없었다. 부노자는 노련한 라인 컨트롤과 찰거머리 같은 대인방어로 페체신을 무력화시켰다. 장신을 활용해 제공권도 완벽히 장악했다. 전남은 코너킥을 포함, 수 차례 인천 문전으로 공중볼을 투입했지만, 부노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노자지만 좋은 날만 있었던 건 아니다. 부노자는 6월 21일 포항전 0대3 패배 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다가 지난 9월 17일 서울전을 통해 다시 출전 기회를 잡았다.
3개월여의 공백. 부상도 아니었다. 이 감독에게 이유를 물었다. 이 감독은 "부노자는 기량에 있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팀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함께 맞춰가는 상황이 됐고 전력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의 파열음은 없다. 뜬 소문도 없다. 부노자는 사진의 축구 철학에 인천의 색깔을 입혔다. 상승일로의 인천은 더 강해졌다.
광양=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