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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골폭풍-무패에도 상주 못웃는 까닭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9-30 23:18



"'특훈'이 아닌 '방목'을 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김태완 상주 상주 감독은 주민규의 연속득점을 이렇게 평했다.

주민규가 또 터졌다. 주민규는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종료 직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전반전 페널티킥까지 멀티골을 쏘아 올린 주민규의 연속 득점 행진은 7경기로 늘어났다.

챌린지(2부리그) 서울 이랜드 출신인 주민규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병장들이 전역을 앞둔 8월 중순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무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다. 포항전에서 14~15호골을 얻으면서 개인 득점 랭킹에서도 자일(전남) 양동현(포항) 데얀(FC서울·이상 16골)을 바짝 뒤쫓고 있다.

상주는 클래식, 챌린지에서 내로라 하는 기량을 떨치던 선수들이 '국방의 의무'라는 공통분모를 안고 하나로 뭉친 팀이다. 상명하복의 계급이 지배하는 군생활이지만 상주 내무반의 색깔과는 다르다. 시쳇말로 '계급장을 뗀 채' 철저한 내부경쟁으로 주전 자리를 거머쥐어야 한다. 주민규의 연속골 행진은 이런 환경 속에 실력을 다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주민규는 상주에서 실력을 떨쳐 A대표팀까지 입성했던 이정협(현 부산)의 뒤를 이을 '제2의 군대렐라'로 주목받고 있다. 김 감독은 "전역자들의 빈 자리를 후임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 최근 들어 집중력도 상당하다. 주민규도 마찬가지"라며 "(연속골은) '특훈'이 아닌 '방목'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상주 안팎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내년 신병 선발을 앞두고 '정원 축소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국방부가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비전투요원 축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주의 모태인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가 첫 손에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상주는 지난 2003년 광주와 연고협약을 맺고 K리그에 참가할 당시 25명의 전원을 44명까지 늘렸다. 프로리그에 원활히 참가하기 위해선 적정 인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인정 받았다. 국방부는 기존대로 25명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축안이 확정될 경우 윤빛가람 한국영 등 군입대를 앞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상주의 K리그 참가 여부도 안갯속에 빠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비전투요원 감축을 통한 국방개혁에는 공감하지만 선수단 운영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정해진 것은 없다. (국방부에서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아마도 (10월 말 열리는) 전국체전까지 지나야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짚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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