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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훈'이 아닌 '방목'을 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챌린지(2부리그) 서울 이랜드 출신인 주민규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병장들이 전역을 앞둔 8월 중순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무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다. 포항전에서 14~15호골을 얻으면서 개인 득점 랭킹에서도 자일(전남) 양동현(포항) 데얀(FC서울·이상 16골)을 바짝 뒤쫓고 있다.
상주는 클래식, 챌린지에서 내로라 하는 기량을 떨치던 선수들이 '국방의 의무'라는 공통분모를 안고 하나로 뭉친 팀이다. 상명하복의 계급이 지배하는 군생활이지만 상주 내무반의 색깔과는 다르다. 시쳇말로 '계급장을 뗀 채' 철저한 내부경쟁으로 주전 자리를 거머쥐어야 한다. 주민규의 연속골 행진은 이런 환경 속에 실력을 다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주민규는 상주에서 실력을 떨쳐 A대표팀까지 입성했던 이정협(현 부산)의 뒤를 이을 '제2의 군대렐라'로 주목받고 있다. 김 감독은 "전역자들의 빈 자리를 후임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 최근 들어 집중력도 상당하다. 주민규도 마찬가지"라며 "(연속골은) '특훈'이 아닌 '방목'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비전투요원 감축을 통한 국방개혁에는 공감하지만 선수단 운영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정해진 것은 없다. (국방부에서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아마도 (10월 말 열리는) 전국체전까지 지나야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짚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